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《위키드》 악당의 가면을 쓴,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

페코 2025. 5. 18. 11:4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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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책 정보
    • 제목: 《위키드》
    • 저자: 그레고리 머과이어

뮤지컬 위키드(Wicked)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마법과 우정이 어우러진 판타지겠거니 했어요.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장면들이 참 많더라고요. 특히 뮤지컬 넘버들을 반복 재생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, 그 여운 덕분에 원작 소설 《위키드》를 찾아 읽게 됐습니다. (작년에 영화까지 개봉했죠? 저 지금 파트 2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...!)

 

그런데 이 책, 생각보다 훨씬 묵직했어요.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, ‘선과 악’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깊은 이야기였거든요.


우리가 몰랐던 초록 마녀의 진짜 이야기

《위키드》는 우리가 잘 아는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다시 그려낸 소설이에요. 초록 마녀, 엘파바가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는지, 왜 ‘악한 마녀’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죠.

 

엘파바는 타고난 초록 피부, 사회의 차별, 권력의 부조리 속에서 점점 변화해갑니다. 하지만 그녀가 걸어온 길은 결코 단순히 ‘악한’ 방향이 아니에요. 오히려, 이 책은 한 개인의 성장기이자, 사회가 정의한 ‘악’이란 무엇인지 되묻는 이야기입니다.

 


매력포인트

《위키드》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놀랍도록 설득력 있게 풀어간다는 점이에요. 엘파바뿐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입체적이고, 각자의 갈등과 선택이 너무 현실적이라 쉽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.

또한 오즈라는 세계가 가진 정치 구조, 사회 분위기, 종교와 권력의 역학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묘사돼 있어서, 뮤지컬보다 훨씬 깊이 있는 세계관을 맛볼 수 있습니다.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정말 만족하실 거예요.


개인적인 아쉬움은!

읽는 내내 흥미롭긴 했지만, 문장이 다소 장황한 편이라서 처음에는 집중력이 조금 분산되었어요. 특히 정치, 종교, 철학적인 서술이 많아서 가볍게 읽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 있습니다.

뮤지컬과 영화에서는 간단히 언급되는 정도의 갈등들이, 소설에서는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는데요—저에게는 그 부분이 조금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. 감정선이 묵직한 만큼, 읽을 땐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.


이런 분께 추천!

  • 위키드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고 여운이 남은 분
  • 선과 악, 정체성, 사회 구조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
  • 단순한 판타지보다는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
  •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분

 

“악당의 가면을 쓴, 가장 인간적인 주인공 이야기.”

 

엘파바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, 어느 순간 그녀의 고통과 선택에 공감하게 됩니다.


이 책은 단지 마법 이야기가 아니에요.


‘악’이라는 단어에 얼마나 많은 편견이 담겨 있는지,
그리고 사람을 쉽게 단정 짓기보다, 그 선택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줍니다.


묵직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,

그리고 영화와 뮤지컬을 통해 그 여운을 오래도록 즐기고 싶은 분께 꼭 추천드려요!

 

 

제가 사랑하는 영상 두 개 놓고 갑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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